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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요르단에 완패당하자 여러 가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손웅정 감독의 고언

    그중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손웅정-감독-인터뷰-사진
    손웅정 감독 인터뷰 사진

     

    손웅정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해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우승하기를 바라지만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 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라면서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들까 봐 걱정된다"라고 우려를 표했던 것이죠.

     

    손웅정 감독은 인터뷰 당시 한국과 일본 중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팀을 묻는 질문에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라며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라고 질타했었습니다.

     

     

    손웅정 감독의 인터뷰 잠깐 화제가 되었지만 64년 만에 대한민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는 열망에 묻혔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따고 보니 그 인터뷰 속 고언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조별예선부터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조 2위라는 결과를 떠나서 경기 내내 전술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달라질까 했지만 사우디전이나 호주전 모두 개인의 기량으로 찬스를 얻었고 겨우 승리를 짜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품격

    손흥민 선수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항상 배려 넘치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아시안컵 결과를 놓고도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질책을 할 거면 자신을 질책하라며 선수들을 배려하고 부족했던 경기력에 대해 죄송함을 표했습니다.

     

    손흥민-선수-경기-후-모습손흥민-선수-경기-후-모습
    손흥민 선수 경기 후 모습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를 보겠습니다.

     

    좀비축구라 불릴 정도로 매번 연장전까지 치르며 준결승전까지 왔는데 소감은?

     

    "많이 속상하고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는 스포츠인데 부족해서 진 건 사실인 것 같다. 오늘 같은 경기는 요르단이 정말 많은 준비 했고, 좋은 경기를 했다.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입장에선 부족했고 팀을 이끄는데 부족함을 느끼는 토너먼트였다. 많은 선수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는데 제가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토너먼트 두 경기다 연장전까지 갔는데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나?

     

    "이 상황을 회피하기 가장 좋은 답변이다. 그런데 축구를 하다 보면 그렇게 해서 이기고 그렇게 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기 때문에 그게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준결승이다 보니 조금의 긴장감과 경험 부족이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더 단단해지면 좋겠다. 이런 준결승을 치르면서 참 많이 실망하며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 제게 질책하시고, 저희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클린스만 감독과 계속 함께 할 텐데 전망은?

     

    "그전에 먼저 제가 먼저 앞으로 대표팀에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저를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분명히 많은 분들이 비판하는 게 당연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시안컵을 우승하려 모셔왔는데 4강에서 좌절하고 패한 것에 대해 감독이 질책을 받는 거에 대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토너먼트 전부터 감독님에 대한 시선이 안 좋아서 감독님이 받는 부담이 많았을 텐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잘 이겨내셨다. 선수들을 케어하는 데 있어 티 하나도 안 내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감독님도 이 계기를 통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대표팀에서 1년 했는데 한국에 돌아가서 더 많은 분석을 할 것이고, 조금 더 단단한 팀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문제는 소집되면 제 미래는 어찌 될지 모르니,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

     

    축구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팀의 주장으로서 저희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팬들을 정말 좋게 해 드리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최선 다한 건 정말 사실이다. 축구하며 실수할 수도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 예민하게 해주시지 않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잘못한 것 없고 제가 질책을 받으면 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팀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서 여기서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며 늦은 시간에 결승을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경기를 보셨을 텐데 못 채워드려 죄송스럽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런 상황을 받아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들을 더 자랑스럽게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클린스만 감독은?

    클린스만-감독-경기-후-모습클린스만-감독-경기-후-모습
    클린스만 감독 경기 후 모습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해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텐데 계속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라며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2년 반동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예선도 치러야 한다"며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라고 말하며 감독직을 계속하겠다는 점은 변함없었습니다.

     

     

    하지만 64년 만의 우승을 바라던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자기 몫이 아니었던 듯, 마치 월드컵 결과만 좋으면 되는 거 아니냐는 듯한 그의 여유 넘치는 태도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장 지면 끝나는 토너먼트 경기에서 다음을 생각하는 듯한 느슨한 선수 기용이나,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 좋지만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여주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대한민국 대표팀의 목표를 클린스만 감독이 공유하고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2002년 월드컵에서 남녀갈등, 세대갈등, 정치갈등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가 통합되는 모습을 보았다고 평가하면서 스포츠 특히 팀 스포츠인 축구를 통한 인성 교육과 사회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더군요.

     

    클린스만 감독이 우리 사회의 이러한 정서를 공유하도록 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앞으로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팀 감독으로서의 경기 외적인 책무도 제대로 공감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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